SO
JI
EUN

LIGHT OF MY MIND
2019.10.11-10.16 모나코스페이스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제32회 졸업전시회 'MOMENT'
[나의 내면에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들은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어떤 환상의 세계에서나 볼법한 추상적인 형태와 몽환적인 색감을 가진 이미지들이 많다. 나만의 유토피아에서 머무는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현실세계로 꺼내 보이고 싶다. 이 작업의 아이디어는 문학으로부터 왔다. 사진이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면 내 마음의 빛인 문학도 사진으로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이 작업의 시작이 되었다. 특히 헤르만 헤세의 책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는데 헤세가 책 속에서 이야기 한 고독하고 고뇌하는 내면의 모습을 헤세의 언어에서 이미지로 차용하였다. 헤세가 고독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것은 대개 ‘구름’, ‘물’, ‘바람’과 같은 어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. 이것들은 율동하면서 유동하는 것, 변화하는 것,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 등을 함의한다. [데미안]에서 ‘하루 종일 내면의 소리,내면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어두운 강물 소리에 귀 기울였다.’ 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 처럼 어떠한 감정, 인상을 조금 더 시적이고 함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단어로 표현하고자 하였다. 사진에서는 특히 반영의 이미지를 많이 주로 사용하였는데 헤세의 글에 내면이 반영되어 있는 것처럼 무언가 비춰진 모습을 통해서 그곳에 내 고독과 고뇌하는 내면이 비춰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 그래서 사진 속의 글자 또한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단어를 반영시켜 두 단어가 만나 새로운 의미와 형태를 가지도록 표현하고 싶었다. 그 결과로 두 단어는 뜻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사진의 내용과 만나 한 문장의 시가 된다.]













